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poem] 단풍을 읊은 시 2편

yoohyun 2014. 11. 27. 13:52

발밑에 구르는 단풍을 보면서, 아아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싸늘한 바람을 볼에 느낍니다.

가을을 보내는 아쉬움과 함께 단풍 시 2편 번역해 보았습니다.

숨은 산 이성선

 

땅바닥에 떨어진

잎사귀를 주워들다가

 

그 밑에 작게

고인 물 속

산이 숨어있는 모습

보았다

 

낙엽 속에

숨은 산

 

잎사귀 하나가

우주 전체를

가렸구나

 

  

단풍   이상국

 

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잎잎이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

 

봄에 겨우 만났는데

가을에 헤어져야 하다니

 

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

 

그래서 물감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계곡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