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poem] 빗방울 하나가, 빗속에서, 물꽃
yoohyun
2014. 7. 19. 11:43
빗방울 하나가
강은교
무엇인가 창문을 두드린다
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빗방울 하나가 서 있다가 쪼르르 떨어져 내린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 어둠이든
또는 벽이든
빗속에서
도종환
눈을 감고 당신을 생각합니다
눈을 뜨고 당신을 생각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눈물을 씻으며 당신을 잊으리라 합니다
비 오는 거리를 걸으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비를 맞으며 걷다가 당신을 잊으리라 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당신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또다시 잊으리라 잊으리라 돌아섭니다
물꽃
송수권
세월이 이처럼 흘렀으니
그대를 잊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오늘도 채석강 가에 나와 돌 하나 던집니다
강은 온몸으로 경련을 일으킵니다
상처가 너무 깊은 까닭입니다
상처가 너무 큰 까닭입니다
돌 하나가 떠서 물 위에 꽃 한 송이 그립니다
인제는 향기도 빛깔도 냄새도 없는 그것을
물꽃이라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채석강 가에 나와 돌 하나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