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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쿠치칸(菊池寛)은 어떤 사람?

yoohyun 2014. 2. 24. 14:38

시간이 남아돌아 인터넷 서핑을 자주 하는데, 일본문학을 뒤지다가

작가 키쿠치칸(菊池寛)을 발견하고 한동안 추억에 젖었더랬습니다.

중학교 입학 후 사귄 친구에게 빌려 읽은 이 작가의 연애소설 제목이 뭐였더라...?

菊池寛이 문예춘추(文藝春秋) 창시자라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아쿠타가와상(芥川賞) 나오키상(直木賞)을 만들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이 사람을 가늠할 수 있는 글이 눈에 띄어 퍼다 번역해보았습니다.

 

  

나의 일상적인 도덕 ー 키쿠치칸(菊池寛)

 

* 나는 나보다 부자인 사람으로부터는 무엇이든 기쁘게 받는다. 전혀 사양 않고

음식대접도 받는다. 나는 대체로 남이 물품을 줄 때 사앙하지 않는다. 서로 물건을

주거나 기분 좋게 받거나 하는 일은 인생을 밝게 만들기 때문이다. 받을 건 기분 좋게

받고, 줄 건 기분 좋게 주고자 한다.

 

타인으로부터 대접을 받았을 때는 가능한 한 많이 먹는다. 그럴 때, 맛이 없는 것을

맛있다고 할 필요는 없으나 맛있는 것은 분명히 그렇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낸다.

 

누구와 함께 음식을 먹었을 때, 상대가 자신보다 어지간히 수입이 적은 사람일 때는,

좀 힘들어도 이쪽에서 돈을 낸다. 수입이 상당한 상대일 때는, 그 쪽에서 강경하게

낸다고 하면 내도록 한다.

 

* 누군가가 도움을 청했을 때, 내가 그에 응할 것인가 응하지 않을 것인가는 그 사람과

자신이 얼마나 친근한가에 따라 결정한다. 그 쪽이 아무리 난처한 상태라도 면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거절한다.

 

나는 생활비 이외의 돈은 누구에게도 빌려주지 않기로 정하고 있다. 생활비라면

빌려준다. 그래도 친구 친지에 대한 금액을 각각 마음속으로 정해 놓고, 이 사람을

위해서는 이만큼 줘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되는 금액 이상은 빌려주지 않는다.

빌려준 이상 되받을 생각을 한 적은 없다. 하긴 갚아준 사람도 없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고 한다. 인간이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되면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사람과의 약속은 불가항력인 경우 이외에 깬 적은

없다. 다만 때때로 깨는 약속이 있는데, 그것은 원고 집필 약속이다. 이것만은 아무래도

지켜낼 수가 없다.

 

당신에 대해서 누군가가 이런저런 말을 했다고 고자질 할 경우, 나는 대체로 흘려버린다.

사람들은 뒤에서 남의 욕을 할 것이고, 욕을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존경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그 사람이 말한 욕만 이쪽으로 전해지고 동시에 말한 칭찬은 전해지지 않는

경우 또한 매우 많기 때문에.

 

난 사양은 하지 않는. 자기 자신의 가치는 상당히 주장하고, 또 그에 대한 타인으로부터의

대우도 요구한다. 나는 남과 자동차를 타도, 쿠션이 비어있는데도 보조좌석 쪽으로 앉지는

않는다.

 

자신의 악평, 나쁜 소문 등을 친절하게 전해주는 것도 곤란하다. 자신이 그것을 알았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되는 경우는 몰라도, 그 이외에는 모르는 게 약으로 있고 싶다.

 

나는 길에서 허리띠가 풀린 채 걷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 주의를 해주면 늘

기분이 언짢다. 허리띠가 풀려 있다고 해도 자신이 느끼지 못하면 아무렇지 않다.

남이 지적해 준다는 게 싫은 것이다. 그런 일은 남이 지적해주지 않아도 좀 있으면 알아차린다.

인생의 중대사에 대해서도 이와 똑같은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에 대한 친절이나 도움 등은 위안 삼아서 하고 싶다. 의무로 하고 싶지는 않다.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나는 호의를 되돌려 주고, 악의를 지니고 있는

사람에게는 악의를 되돌려 준다.

 

작품의 평을 구했을 때, 나쁜 걸 죽어도 괜찮다고는 하지 않는다. 아무리 상대의 감정을

해친다고 해도. 그러나, 좀 괜찮다고 생각되는 것을 상대를 장려하는 의미로 과장해서

칭찬은 한다.                 (1926년1월)

 

私の日常道徳 ー 菊池寛

 

一、私は自分より富んでいる人からは、何でも欣(よろこ)んで貰うことにしてある。何の遠慮もなしに、御馳走にもなる。総じて私は人から物を呉れるとき遠慮はしない。お互に、人に物をやったり快く貰ったりすることは人生を明るくするからだ。貰うものは快く貰い、やる物は快くやりたい。

 

一、他人に御馳走になるときは出来るだけ沢山喰べる。そんなとき、まずいものをおいしいと言う必要はないが、おいしいものは明らかに口に出してそう言う。

 

一、人と一しょに物を喰ったとき、相手が自分よりよっぽど収入の少い人であるときは、少し頑張ってもこちらが払う。相手の収入が相当ある人なら、向うが払うと言って頑張れば払わせる。

 

一、人から無心を言われるとき、私はそれに応ずるか応じないかは、その人と自分との親疎によって定める。向うがどんなに困っていても、一面識の人なれば断る。

 

一、私は生活費以外の金は誰にも貸さないことにしてある。生活費なら貸す。だが友人知己それぞれ心の裡(うち)に金額を定めていて、この人のためにはこのくらい出しても惜しくないと思う金額だけしか貸さない。貸した以上、払って貰うことを考えたことはない。また払ってくれた人もない。

 

一、約束は必ず守りたい。人間が約束を守らなくなると社会生活は出来なくなるからだ。従って、私は人との約束は不可抗力の場合以外破ったことがない。ただ、時々破る約束がある。それは原稿執筆の約束だ。これだけは、どうも守り切れない。

 

一、貴君のことを誰が、こうこう言ったといって告げ口する場合、私は大抵聞き流す。人は、陰では誰の悪口でも言うし、悪口を言いながら、心では尊敬している場合もあり、その人の言った悪口だけがこちらへ伝えられてそれと同時に言った賞め言葉の伝えられない場合だって、非常に多いのだから。

 

一、私は遠慮はしない。自分自身の価値は相当に主張し、またそれに対する他人からの待遇をも要求する。私は誰と自動車に乗っても、クッションが開(あ)いているのに、補助座席の方へは腰をかけない。

 

一、自分の悪評、悪い噂などを親切に伝えて呉れるのも閉口だ。自分が、それを知ったため、応急手当の出来る場合はともかく、それ以外は知らぬが仏でいたい。

 

一、私は往来で帯がとけて歩いている場合などよくある。そんなとき注意をしてくれると、いつもイヤな気がする。帯がとけているということは、自分で気がつかなければ平気だ。人から指摘されるということがいやなのだ。そんなことは、人から指摘されなくても、やがては気がつくことだ。人生の重大事についても、これと同じことが言えるかも知れない。

 

一、人への親切、世話は、慰みとしてしたい。義務としてはしたくない。

 

一、自分に好意を持っていてくれる人には、自分は好意を持ち返す。悪意を持っている人には、悪意を持ち返す。

 

一、作品の批評を求められたとき、悪い物は死んでもいいとは言わない。どんなに相手の感情を害しても。だが、少しいいと思う物を、相手を奨励する意味で、誇張して賞めることはする。.(一九二六年一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