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poem] 秋가을:趙炳華, 十月시월:李外守
yoohyun
2013. 10. 19. 00:29
가을
조병화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시월
이외수
이제는 마른 잎 한 장조차 보여 드리지 못합니다
버릴수록 아름다운 이치나 가르쳐 드릴까요
기러기떼 울음 지우고 떠나간 초겨울
서쪽 하늘
날마다 시린 뼈를 엮어서 그물이나 던집니다
보이시나요
얼음칼로 베어낸 부처님 눈썹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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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도 벌써 절반 이상이 지나갔습니다.
지난번에 밖에 나갔을 땐 반팔차림이었는데, 오늘 후드달린 덧옷을 입고
나갔는데도 스며드는 바람이 싸늘하더군요. 가을이 달음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