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飜譯]/韓日飜譯 [한일번역]

[詩] ある夜の妹 어느 밤의 누이 - 李秀翼

yoohyun 2012. 2. 15. 14:25

한밤중 홀로 앉아 시집을 뒤적이다가 마음을 당기는 작품이 있어 번역해 봅니다.
나는 왜 이런 시가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ある夜の妹 
                                         李秀翼
とある疲れた人生が僕の肩に頭をもたげたまま

昏昏と眠っている.

夜更けの帰り道, 電車は闇の中を揺れ.

かさかさの髪 窶れた顔が
まったく中年の僕の妹のようだ
女人は今夜僕らの同行を知るのか知らぬのか 
僕の肩にさびしい自分の体重を載せたまま 
我を忘れて眠り耽る。 

深い地中の空間をのたうちつつ電車は走り、

おそらくこんな時刻の同行は 
気の遠くなるほど長い歳月の縁かも知れぬとの思いで
僕は暫し僕の肩を貸してあげ 
この見知らぬ女の兄になることにする 

電車は繰り返し次の駅を伝えながら深夜の野原を走り..

어느 밤의 누이
                           이수익
한 고단한 삶이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혼곤하게 잠이 들어 있다.

밤 깊은 귀가길, 전철은 어둠 속을 흔들리고.

건조한 머리칼 해쓱하게 야윈 얼굴이
어쩌면 중년의 내 누이만 같은데,
여인은 오늘밤 우리의 동행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어깨 위로 슬픈 제 체중을 맡긴 채
넋을 잃고 잠이 들어 있다.

깊숙한 땅속 공간을 몸부림치듯 전철은 달리고.

어쩌면 이런 시간쯤의 동행이란
천년만큼 아득한 세월의 인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잠시 내 어깨를 빌려주며
이 낯선 여자의 오빠가 되어 있기로 한다.

전철은 몇 번이고 다음 역을 예고하며 심야의 들판을 달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