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문양 [民俗紋樣]

문양 이야기

yoohyun 2003. 3. 10. 11:15
전통 문양은 단순히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장식적 의미보다는 생활 그 자체로서의 의미가 크다. 종교적인 상징이며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이기도 한 문양을 이해하는 것은 곧 사람들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내면의 신앙 세계를 다양한 기호나 문자 등을 이용하여 암시적으로 표현해왔다. 흔히 전통 문양의 외형미에만 관심을 두고 그 내면에 숨어있는 의미를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것은 시각적인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습관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문양이 형성된 배경에는 문화의 발전과 종교적 사상이라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대자연의 질서에 조화롭게 순응하는 아름답고 다양한 의미가 담긴 문양들을 창조하였다. 일상 생활 어디에서나 보여지는 전통 문양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미의식과 정감 어린 정서가 숨쉬고 있으며, 그 속에 담긴 멋과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은 조상의 정신 세계와 미적 감각을 현대 생활에 요구되는 문화상품으로 재창조하는 데 그 뜻이 있다. 생활의 한 부분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문양의 의미와 가치를 해석하는 것은 옛사람들의 자연관, 행복관, 윤리관을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우리 조상의 뛰어난 미적 감각은 의식주 모든 생활 문화에서 보여진다. 그 문화별로 문양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 감상해 보고 있으면, 옷을 지어 입고 음식을 만들고 집을 짓는 그 모든 일상에 정성과 기원을 함께 담았던 선조들의 지혜와 예술성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러나 요즘에는 우리 문화가 점차 잊혀져 가는 것이 아쉽다. 범세계적으로 각 예술 분야뿐 아니라 대중 문화까지도 동양권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금, 문화재 보존과 함께 한국의 멋과 미를 되살리는 데 정성을 기울여야 할 시기이다. 역사와 함께 발전되어 온 전통 문양의 계승과 과거에 대한 자부심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키는 데 비옥한 토양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박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