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紀行文]
17년 전의 제주도는....
yoohyun
2005. 7. 21. 00:37
주변정리를 시작했다니까 한 친구가 아직 안버렸으면 제주도 여행갔을 때
함께 찍은 사진 두어장 달라고 한다. 자기는 이미 다 처분했다면서.
그래저래 하루 날잡아 앨범을 모두 꺼내 놓았다.
추억에 남을 몇장만 남겨놓고 가차없이 버리자, 독하게 마음 먹었건만
한장한장이 너무도 내겐 소중해서 자꾸만 골라내는 손길이 무디어진다.
벌써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나보다.
제주도여행때는 모두들 한껏 젊게 치장을 해서 그야말로 사진빨이 잘 받았다.
칙칙한 색만 골라입던 나까지 노랑 잠바에 빨간 가디건을 챙겼으니...
오십줄에서 벗어나기 싫어 발악이라도 하듯 유럽여행 마치고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제주도로 날랐던 그 때 정열이 아쉽다.
그때만 해도 제주도 인심이 후했다. 대단한 리더쉽의 소유자인 우리 대장이
관광지에 도달하면 우리들 먼저 들여보내고는 ‘까-이꺼 대애충 대애충
표를 끊으면 되지‘ 12명에 다섯장 표를 사는 뱃장도 보였다.
점심 먹으러 식당에 들어가려는데, 갈대숲에서 사진찍고 나오는 신혼부부가 눈에 띄었다.
‘저기 가서 찍으면 우리도 멋지게 나올까?’ 촬영기사 노릇하고 어슬렁어슬렁 뒤따르는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 이건 필히 남겨놓아야 할것같다.
쉐라톤호텔에서 칵테일 마시며 찍은 이 사진,
나 저세상으로 떠난 뒤 자식들이 들여다 보고, 우리 엄마 봐줄만 했어,
그러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것도 함께.....?
오랜 세월에 다 잊은줄 알았던 그때 일이 사진과 함께 하나 둘 되살아나
넋 놓고 들여다 보던 나는 퍼뜩 정신이 들어 과감하게 사진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함께 찍은 사진 두어장 달라고 한다. 자기는 이미 다 처분했다면서.
그래저래 하루 날잡아 앨범을 모두 꺼내 놓았다.
추억에 남을 몇장만 남겨놓고 가차없이 버리자, 독하게 마음 먹었건만
한장한장이 너무도 내겐 소중해서 자꾸만 골라내는 손길이 무디어진다.
제주도여행때는 모두들 한껏 젊게 치장을 해서 그야말로 사진빨이 잘 받았다.
칙칙한 색만 골라입던 나까지 노랑 잠바에 빨간 가디건을 챙겼으니...
오십줄에서 벗어나기 싫어 발악이라도 하듯 유럽여행 마치고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제주도로 날랐던 그 때 정열이 아쉽다.
관광지에 도달하면 우리들 먼저 들여보내고는 ‘까-이꺼 대애충 대애충
표를 끊으면 되지‘ 12명에 다섯장 표를 사는 뱃장도 보였다.
‘저기 가서 찍으면 우리도 멋지게 나올까?’ 촬영기사 노릇하고 어슬렁어슬렁 뒤따르는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 이건 필히 남겨놓아야 할것같다.
나 저세상으로 떠난 뒤 자식들이 들여다 보고, 우리 엄마 봐줄만 했어,
그러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것도 함께.....?
넋 놓고 들여다 보던 나는 퍼뜩 정신이 들어 과감하게 사진을 뜯어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