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글 [客文]

달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

yoohyun 2010. 1. 28. 22:13
6시 반 쯤?  지하철 층계를 올라섰는데
파란 빛이 아직도 조금 남아있는 하늘에 달빛이 얼마나 곱던지...

자신은 없지만 카메라를 꺼내 셧터를 누르며 어이없게 혼자 웃네요.
방금 전 지하철을 나서며 우연히 만난 항영이를 따라가지 않은게 참 다행이라고.
그 아이는 2번 출구로 나는 1번 출구로 헤어졌거든요.

2번 출구로 나섰으면 이 달을 만날 수 없었을 터이고 이쪽으로 함께 왔으면
아들 앞에서 그 밤에 카메라 꺼내기 쑥스러워 그만 두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겨우 이런 사진이네요.
열나흘 달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