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雜文]

이브 몽땅의 'Autumn Leaves'

yoohyun 2008. 11. 5. 12:52
가을이 오면 이곳저곳에서 ‘Autumn Leaves’ 가 흘러나옵니다.

이 곡을 들으면 맨먼저 명동 입구 뒷골목에 있던 찻집(이제 이름도 기억이 안나네요)이
떠오릅니다. 피아노 연주로 된 이 곡을 들으면서 친구와 커피를 마시던 가을날들....
참 그동안 숱한 세월이 흘러갔군요.

불어라는 언어는 참으로 묘해서 말하는 사람에 따라 분위기가 확 바뀌지요.
정치가가 열변을 토할 때는 귀에 거슬리고 멍청한 언어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영화에서 장 갸방이나 알랑 드롱이 말하면 시를 읊는 듯 매혹적으로 들립니다.
이브 몽땅도 좋은데, 늘 코믹한 연기를 해서인지 좀 경망스럽게 느껴졌었어요.
근데 You Tube라는 사이트에서 우연히 찾은 이 동영상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음성은
연륜 때문인가 중후한 매력이 넘쳐나더군요. 그리고 노래로 이어졌는데
예전부터 이브 몽땅의 노래를 좋아하긴 했어도 이 노래를 이처럼 달게 부를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들으면서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뻔했어요....

이제 가을이 가도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것 같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kLlBOmDpn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