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hyun 2008. 3. 26. 11:22




                   목련
                                 홍우계
          돌아보지 말아야지
          다시 보면 그 속에 쏘옥
          빨려들고 말거야.
          첫눈에 입맞추고 가는 나비도
          한모금에 취해서 저리 비틀 나는데
          나 같으면 한번다시 보기만 해도
          빨려들어 한방울 이슬이 되고말걸?
          돌아보지 말아야지
          울며라도 가야지.

무에 그리 바빴던지 목련이 피기 시작한다고 딸아이가 귀띰을 해줘 알았습니다.
창밖의 봉곳한 꽃망울에서 조신하고 어여쁜 여인을 봅니다.  
어느 시인이 꽃은 눈에서 피어 가슴속으로 지는건가, 라고 읊었듯이
저 꽃잎 지는 걸 보면 다시 쓸쓸함이 가슴을 훑고 지나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