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雜文]
‘이건 국산이거든요,
yoohyun
2005. 12. 19. 12:20
중국에서 만든 게 아니고 국내 제품이라 비싼거에요’
장사꾼의 말이었다.
‘이거 일제에요. 미제에요. 홍콩제에요...’
지긋지긋하게도 강조하던 이 말이 언제부터 ‘국산이에요’로 둔갑했나.
하긴 아직도 거만한 표정으로 아래위를 훑어보면서
‘이거 이태리제에요’ 하는 장사꾼도 있지만,
어쨌거나 듣는 기분이 참으로 묘했다.
원자재 외국에서 들여와 바느질품만 팔던 때가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니다.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선적을 거부 당한 물건들이 시장으로 쏟아져나오면
소위 보세품이라 하여 외국제품 행세를 하던 시절, 나도
우선 디자인이 괜찮고 원단도 믿을만 해서 곧잘 구입했었지---
날씨만 추워지면 애용하는 터틀넥 스웨터를 헌옷 정리할 때 몽땅 버린 게
당장 아쉽게 됐다. 그래서 같은 입장에 처한 친구와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가게마다 즐비하게 색색으로 늘어놓은 터틀넥과 가디건 세트 중에
왜 그 가게가 눈에 들어왔는지, 아무튼 둘이서 반팔 긴팔을 골라들고,
값이 의외로 비싸기에 한마디 했더니, 주인이
‘이건 국산이거든요’ 하고 당당하게 국산임을 내세웠던 것이다.
깎지도 못하고 부른 값대로 지불하면서 친구와 난 서로 얼굴을 바라보았다....
장사꾼의 말이었다.
‘이거 일제에요. 미제에요. 홍콩제에요...’
지긋지긋하게도 강조하던 이 말이 언제부터 ‘국산이에요’로 둔갑했나.
하긴 아직도 거만한 표정으로 아래위를 훑어보면서
‘이거 이태리제에요’ 하는 장사꾼도 있지만,
어쨌거나 듣는 기분이 참으로 묘했다.
원자재 외국에서 들여와 바느질품만 팔던 때가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니다.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선적을 거부 당한 물건들이 시장으로 쏟아져나오면
소위 보세품이라 하여 외국제품 행세를 하던 시절, 나도
우선 디자인이 괜찮고 원단도 믿을만 해서 곧잘 구입했었지---
날씨만 추워지면 애용하는 터틀넥 스웨터를 헌옷 정리할 때 몽땅 버린 게
당장 아쉽게 됐다. 그래서 같은 입장에 처한 친구와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가게마다 즐비하게 색색으로 늘어놓은 터틀넥과 가디건 세트 중에
왜 그 가게가 눈에 들어왔는지, 아무튼 둘이서 반팔 긴팔을 골라들고,
값이 의외로 비싸기에 한마디 했더니, 주인이
‘이건 국산이거든요’ 하고 당당하게 국산임을 내세웠던 것이다.
깎지도 못하고 부른 값대로 지불하면서 친구와 난 서로 얼굴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