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hyun 2005. 1. 27. 16:04
인간에게 있어 두 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온몸으로 절감한 한주일이었습니다.

오른쪽 눈에 백내장이 상당히 진전되어 일주일 전에 수술 받았거든요.
첨단과학 덕택에 수술은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히 끝났지만, 그 후가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눈을 못 쓰니까 당연히 손으로 하는 일도 올 스톱,
열린 귀만 가지고는 라디오 듣는 정도밖엔 아무것도 할 게 없었어요.

음악을 틀어놓고 누워 있으면 이런저런 상념에라도 젖어들것 같았는데,
웬걸요, 눈이 스르르 감기고 그대로 잠에 빠지는거에요.
그리고는 가진 악몽에 시달리는데.....  정말 하루 길데요.

어찌 되었거나 일주일만인 오늘 병원에 경과 보러 다녀왔습니다.
아무 이상 없고, 깨끗이 잘 되었다니 우선 마음이 놓였습니다.

돌아오는 길, 세상에나, 온통 시야에 들어오는 것마다 반짝반짝. 어찌나 선명하던지.
이렇게 밝고 환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준 의사 선생님께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더라구요.